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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씨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 왼쪽의 백발이 성성하신 분이 소설가 이청준 선생님이다.
![]()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인 '천년학'은 그렇게 이청준의 다른 작품들과 닮아 있었다. 그건 아마 임권택도 한 몫을 했으리라. 기억이 맞는다면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한 씬의 길이가 긴 편이라 - 이걸 롱테이크라 했는지 롱샷이라 했는지 그건 가물가물하다 - 호흡이 길다 어쩌다 하던 걸 줏어들은게 아마 '춘향뎐'이 나오던 때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렇게 두 '느림보'가 만났으니 영화는 시종일관 느리다.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이야기가 펼쳐진다. ![]() 송화와 동호의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서 느린 템포로 흘러가는 이야기. 줄거리는 참으로 단순하다. 어쩌면 그 단순한 이야기를 굽이굽이 늘여놓는 것이 이청준의 장점일지도 모른다. 왜, '눈길'이 그렇지 않았는가. 노모가 과거에 주인공이 떠나는 눈길에서 얼마나 슬퍼했는가, 그걸 주인공이 깨닫는 이야기. 여느 장편소설이라면 짤막한 몇 줄의 대화와 몇 줄의 글로도 충분히 극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을 내용인데, 그걸 늘여서 싫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잔잔한 여운을 주며 마쳐야 된다고 스스로 생각해 놓은 시점이 지나고서도 계속 이어지던 이야기가 구질구질하다고 느껴서였을까. 생각으로 채우기 좋은 느린 풍경의 흐름 속에서,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지는 순간이었다. ![]() 참으로 호사스런 죽음이다. 친일로 재산을 축재한 이에 대해, 영화는 특별한 평을 내리지 않는다.
![]() 소리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양방언이 들려주는 음악은 정말로 전형적인 그의 음악이었다. 먼데서 들려오는 태평소의 울음, 서양악기와 조화를 이루려 노력하는 국악의 사운드. 그건 언제나처럼 그 나름대로 훌륭했다, 그건 분명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소리', 즉 판소리인데, 그것은 무어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부끄럽게도 '국악'보다 서양의 옛 음악들을 더 많이 듣고 더 많은 감동을 느껴온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다만, 그래도 하나 말하자면, 소리는 훌륭했다. 그것은 '아름다웠다'라기보다는 '훌륭했다'란 표현으로 말해야 옳을 것만 같다. 실제의 명창이 부르는 적벽가는 비록 부분이었지만 왠지 모를 신명이 느껴지고, 송화의 토해내는 심청가는 그 애절함이 닿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왠지 모를'이나 '같았다'같은 표현으로, 그 나름 좋았다 식의 중고등학생 감상문 결말을 내는 게 찜찜하지만, 이정도로만 해두자. ![]() 그가 송화의 눈을 멀게했는지, 영화는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한'이 그에게서 두 주인공에게 옮아가는 과정을 보여줄 뿐이다. ![]() 단심이도 끝까지 동호를 사랑했었다. 한을 받은 인물이 다른 이에게 한을 남기는, 그런 이어짐이다.
![]() ![]() 그렇게 슬픈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슬픈 마무리를 짓는다. 그렇게 몇 번이고 만났지만, 두 사람이 가슴속 깊이 감춰둔 무언가를 - 그것이 무엇인지, 서로에 대한 사랑인지, 단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인지, 그 모든 것이 '승화'되었다고 진부하게 표현될 한인지 관객이 멋대로 추측할 수밖에 없는 - 내비쳐 풀어낸 적이 없다는 점에서 결국은 진정으로 만나지 못한 두 주인공이, 극의 마지막에 이런 재회를 한다는 것이 어쩌면 행복한 결말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그것이 동호의 상상이거나, 주막 주인의 눈에 비친 환상이거나, 임권택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찰나의 꿈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그런 행복해야할 장면에서 가슴 시리게 되는 까닭은, 그 둘의 구구절절한 사연 탓일까. 아니면, 이뤄질 수 없는 이런 만남을 꿈으로밖에 볼 수 없는 아쉬움일까. 그도 아니라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바로 그 적절한 한 글자, '한'때문일까. 슬픈 의문을 남기며 그렇게 '천년학'은 소리에 감싸여 멀어진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두 마리 학이 참으로 사이좋게 난다. 닿을 수 없는 저 먼 곳으로 멀어지면서. ![]() ![]() 참으로 오랜만에 블로그를 쓴다. 싸이 다이어리를 사용하기에는 그 한계가 너무 많아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행여 그 모든 감정이 잊혀질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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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싸이는 썩었어
피..
by CHUCKLER at 12/19 앗!! 저는 왜 까메오 이.. by chokey at 12/16 DD by Omoroso at 03/28 미안, 다시 보니 3000이 다.. by CHUCKLER at 12/12 나 여기 와도 되나 by CHUCKLER at 12/12 나랑 같이 먹자, 잇힝???????.. by CHUCKLER at 12/11 헐랭 이거 7월 글이네 .. by CHUCKLER at 12/11 하하; 전 어떻게 찾아오신.. by redeyes at 07/16 |